정치
박원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지율 2%로 시작했다"
입력 2017-01-17 16:10  | 수정 2017-01-18 16:38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도 2%대의 낮은 지지율로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답보 상태인 자신의 지지율에도 굴하지 않는 자신감을 보였다.
박 시장은 17일 서울시 출입기자 신년간담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2%로 시작했다"며 "국민들도 역동적인 한 편의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하실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은 지난 13일 1월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지지율이 낮은 박 시장을 후보군에서 제외하고 대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포함했다. 매월 발표되는 한국갤럽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제외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박 시장은 이날 유력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염두에 둔 듯 "대세론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국민들은 마치 떼놓은 당상처럼, 다 된 밥처럼 생각하면 응징하는 것 같다. 그만큼 교만하고 자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가 좀 불려졌다고 (당을) 나가고 하면 국민들이 좋아하시겠느냐"며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지난 임기를 돌아보며 "지난 6년간 서울시정은 변화와 혁신의 연속이었다"며 "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과거에 전혀 느끼지 못했던 협치의 정신이 저의 활동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고, 서울을 바꾸고, 세상을 바꿔왔다"며 "'서울모델'은 다른 지방·중앙정부는 물론 외국에까지 많이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시정 철학에 대해 "과거 하드웨어, 토건 중심에서 사람, 시민 삶의 질, 인간의 존엄성 등에 기반을 둔 가치의 변화라는 패러다임"이라고 명명했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롤모델'로 자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혁신가의 눈에는 혁신가가 보인다"며 "혁신가는 도전을 즐겨하는데 우리 정치에도 적용되면 좋겠다"면서 '공동정부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박 시장은 "한국이 20∼30년 전부터 방향을 잃어 미래를 통찰하는 힘과 추진력이 필요한 시대"라면서 "이는 소수 정부로는 할 수 없다. 공동정부를 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당선이 되고 나서 공동정부를 꾸리려면 이미 가진 권력을 나눠주기가 쉽지 않아 불가능하다"며 "공동경선을 통한 구상과 실천이 정권교체로 가는 중요하고 확고한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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