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다른 차 사진으로 보험금 챙긴 정비업체 39곳 적발
입력 2017-01-17 14:47 

실제로 수리한 차가 아니라 다른 차량의 사진이나 검사기록지를 제출해 보험금을 부당하게 받아간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금감원은 경기 지역 1299개 자동차 정비업체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방법으로 보험사에 수리비를 부풀렸거나 허위로 청구한 정비업체 39곳을 차량수리 보험사기 혐의로 적발해 경찰에 통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이 챙긴 보험금은 총 9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중 업체 33곳은 최근 1년간 범퍼나 휠 등 교환하지도 않은 부품을 수리과정에서 마치 바꾼 것처럼 보이기 위해 보험금 서류에 다른 차량의 사진을 끼워넣는 수법으로 무려 1031건을 청구해 8억5000만원을 받아갔다.
이들은 도장이나 판금작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역시 이를 실제로 받은 다른 차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정비업체가 보험금을 청구할때 첨부하는 사진은 평균 30장 내외인데, 여기에 다른 사진을 한두장 끼워넣으면 쉽게 알아볼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함께 적발된 6개 업체는 최근 5년간 1회당 약 4만5000원 꼴인 휠 얼라이먼트(바퀴 정렬) 검사 등 차량검사를 받았을 때 청구할 수 있는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다른 차량의 검사기록지 차량번호나 일부 검사값을 바꿔 9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정비업체의 보험금 청구건은 향후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심사를 더욱 강화해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비업계의 관행적인 보험사기 청구에 대한 기획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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