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팍팍한 살림에 서민들 적금·보험 해지 늘어
입력 2017-01-17 14:12  | 수정 2017-01-18 14:38

팍팍한 살림살이에 서민들이 최후의 경제적 보루인 보험에 이어 적금까지 깨고 있다. 지난해 적금 해지율은 45%가 넘고, 보험을 중도에 깨는 가입자들에게 보험사가 돌려주는 보험 해지 환급금도 역대 최대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 고객들의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작년 말 45.3%로, 2015년 말 42.4%보다 2.9%포인트 올랐다. 건수로는 2015년 말 282만6804건에서 작년 말 298만4306건으로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 오르는 건 내 월급밖에 없다는 자조적인 말이 있을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생활비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는 못 버티고 적금을 깨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가계는 장기적으로 사정이 어려워질 경우 보험을 먼저 해약하고 이후 펀드 납입 중단, 적금 해약 순으로 금융자산을 정리한다.

실제로 보험 해약 증가세는 몇 년째 두드러진다. 지난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41개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 해지 환급금은 22조9904억원에 이른다. 보험 해지환급금 규모는 2014년 27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보인 뒤 2015년 약 29조원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전체 환급금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수십 년간 부어야 하는 장기 상품이라 살림이 어려워지면 유지가 어렵다"며 "최근 서민 물가가 들썩이는 데다 대출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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