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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삼고초려’ 끝에 염경엽 단장 영입했다”
입력 2017-01-17 10:26 
SK와이번스 염경엽 신임 단장.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염경엽 신임 단장을 향한 SK와이번스의 구애는 끈질기고, 뜨거웠다. SK와 염경엽 단장이 마침내 결합했다. SK의 뜨거운 정성에 염경엽 단장이 마음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SK는 17일 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염경엽 단장은 광주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하여 선수생활을 이어오다 2000시즌(현대)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11년까지 현대 유니콘스와 LG트윈스에서 프런트(스카우터, 운영팀장 등)는 물론 코치까지 역임했다.
이후 2012년 넥센의 작전, 주루코치로 일하다 그해 말 넥센 감독으로 깜짝 발탁됐고, 2013년 초보감독임에도 팀을 창단 첫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키며 제갈량에 빗댄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까지 넥센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SK단장 선임은 의외성이 강한 소식이다. 이미 지난 시즌 후반부터 야구 현장에서는 염경엽 감독이 SK감독을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이에 염 감독이 직접 이를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지만, 소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SK가 신임 감독으로 트레이 힐만 감독을 선임하자, 그제서 염 감독과 SK와의 연결고리가 끊기는 듯했다.
그러나 SK와 염경엽 감독은 단장으로 인연을 맞게 됐다. 일종의 반전이다. 상식적으로 SK구단이나 염 단장 모두 서로에게 부담을 가질 만했다. 하지만 SK는 민경삼 단장이 두 번째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힌 지난 12월 중순 경부터 본격적인 신임 단장 선임작업에 들어갔고, 후보군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염경엽 신임 단장을 최적의 인물로 보고 본격적인 영입에 착수했다. 구단관계자는 임 단장은 전임 민경삼 단장처럼 야구에 대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하에, 특히 지금까지 구축해온 SK만의 육성시스템을 완성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 실행할 수 있는 육성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한 힐만 감독이 한국프로야구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신임 단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이에 따른 적임자를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측에 따르면 염 단장 영입은 ‘삼고초려의 결과물이었다. 지난 12월 중순 첫 만남을 가진 뒤, 다양한 방법으로 염 단장을 영입하기 위해 설득을 시도했지만 염 단장은 지속적으로 고사 의지를 피력해왔다. 결국 염 단장이 시카고 컵스의 ‘초청코치로 최종 확정돼 현지에서 거주할 집을 구하기 위해 지난 1월 둘째 주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류준열 대표이사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마지막으로 설득해 마음을 돌렸다. SK는 단장으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한편 SK만의 육성시스템을 완성하고 정착시키는데 최소 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계약기간 3년을 제시했고, 이를 염 단장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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