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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신격의 습격] 수지에 ‘이효리’가 비치다
입력 2017-01-17 08:40  | 수정 2017-01-17 08:46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신곡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한곡을 추천합니다. 귀로만 듣던 즐거움을 이젠 눈으로도 느껴보세요.<편집자 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가 아이돌 색을 완벽히 벗어던졌다. 무대 위에서 섹시하고 도발적인 안무와 퍼포먼스를 보이던 기존의 이미지를 씻어내고 대중의 감성을 노래하는 가수로 담백하게 돌아왔다. 언뜻 ‘이효리가 비쳤다.

수지의 첫 솔로 데뷔 미니 앨범 ‘예스? 노?(YES? NO?)의 선공개곡 ‘행복한 척이 17일 전국 온라인 주요음원사이트에서 공개됐다.



이 노래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늘 외롭지만 겉으로는 행복한 척 사는 이의 마음을 수지 목소리로 옮겨 담았다. 건반에 어우러진 R&B 장르로 아르마딜로가 작사·작곡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섹시한 기운을 쫙 뺀 수지의 담담한 목소리 톤이다. 괴롭지만 겉으로 웃어야하는 사람들의 지친 심정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바이브레이션을 제한하고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기교로 귀를 편안하게 적신다.

가사의 내용도 인상적이다.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연인을 버린 여자가 그 선택을 후회한다는 속내를 일상 언어로 풀어냈다. 뻔뻔한 고백이지만 수지의 목소리가 더해지니 어쩐지 아련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빚는다. 또한 영어 하나 없는 가사라 귀에 쏙쏙 들어온다.

수지는 그동안 대중이 그에 바랐던 뮤지션으로서 색깔을 이번 곡으로 찾아냈다. 생기발랄하고 통통 튀는 걸그룹 멤버가 아닌 스물세 살 여자 수지로서 감성도 앨범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효리의 행보가 떠오르는 지점이다.



이효리는 핑클로 데뷔한 이후 솔로로 전향 ‘10Minutes ‘겟챠 등 화려한 매력을 발산했다. ‘요정 ‘섹스 심볼로 불리던 그는 안주하지 않고 발라드 ‘잔소리를 발표하면서 음악적인 역량을 시험하기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작곡 ‘미스코리아로 뮤지션으로서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섹시란 수식어가 아닌 ‘이효리 고유 브랜드를 공고히 남길 수 있었다.

‘국민첫사랑 타이틀에 매여 있는 수지도 이번 앨범으로 뮤지션으로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점에서 이효리와 평행이론을 기대케 한다. 그도 아이돌을 넘어 시대를 풍미한 이효리처럼 자신만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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