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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자에 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 선정
입력 2017-01-16 17:35  | 수정 2017-01-17 07:16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 경쟁으로 좁혀지게 됐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인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은 이날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계 3개 업체 중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더블스타,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C), 지프로(GPRO)가 뛰어들었다.
특히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이후 첫 중국계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막판까지 중국계 인수 후보군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블스타는 1조원 안팎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당시 최고 입찰가를 적어낸 SAIC와 제시 금액은 비슷했지만, 사업 연관성이 더 큰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더블스타는 중국 칭다오와 시안 두 곳에 타이어 공장을 갖고 있는 글로벌 업계 30위권 회사다. 글로벌 10위권 중반대인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톱10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가 중국 난징과 톈진 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채권단은 다음달 중순께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우선매수청구권을 들고 있는 박 회장 측에 가격과 조건을 통보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30일 안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 채권단에 알려야 한다. 30일 안에 자금을 마련해 완납하는 조건이라고 채권단 측은 설명했다. 박 회장 측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1조원대 가격이 제시되더라도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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