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신,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대서특필
입력 2017-01-16 16:42 

주요 외신들은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소식을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 이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로 인해 삼성이 리더십 공백을 맞이했다"며 "삼성의 전략 재정비 계획이 더뎌질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있다는 점을 소개하며 "이 부회장의 삼성 그룹 승계 과정에 차질이 빚어져 한국 최대 기업의 리더십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한국이 오랫동안 진행해온 '부패 재벌'과의 싸움에서 모멘텀을 찍게 될 것"이라며 "현재 삼성그룹의 '보석 왕관(crown jewel)' 삼성전자는 한국 제품의 총 수출량에서 20%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영국 BBC 방송은 '한국의 부패 : 특검, 구속영장 청구'라는 기사를 통해 "특검이 이 부회장에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이번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도 속보를 통해 구속영장을 청구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글로벌 기업의 불상사는 한국 경제를 흔드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삼성이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실추될 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지지통신은 "삼성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그룹의 경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장이 발부되면 국정개입 사건은 한국 최대재벌의 수뇌부의 구속으로 발전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외신들은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2% 가량 하락해 위기가 현실화됐다고 대서특필했다.
[박의명 기자 /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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