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춤추고 연기까지' 집회 현장 시선 잡는 수화통역사
입력 2017-01-15 08:40  | 수정 2017-01-15 10:29
【 앵커멘트 】
요즘 촛불집회를 나가면 화면 구석에 나오는 수화통역사들이 시선을 끈다고 합니다.
말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음악과 분위기까지 열정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우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격렬한 전자 기타 음악이 흘러나오자 기타 연주를 흉내 내듯 몸을 흔들고,

잔잔한 음악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섬세한 동작을 선보입니다.

화면 한쪽 구석에 비치는 수화통역사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언어만 통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과 집회 현장의 열기까지 전달해준다는 반응이 나온 겁니다.

▶ 인터뷰 : 황선희 / 수화 통역사
- "연예인이 됐다 느낌이 들긴 하는데 부담이 되기는 해요. 이슈화가 돼서 인터넷 사이트에 짤방(편집된 화면)이 올라오더라고요."

단순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집회 전부터 철저한 아이디어 회의를 거친 결과물입니다.


현장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보조 통역사를 배치해야 하고, 집회 내용에 맞는 새로운 표현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동미 / 수화 통역사
- "사람의 목을 따는 거예요 말 그대로 하면 이 사람을 끄집어 나가는 거거든요. 탄핵 이렇게 표현합니다."

수화 통역사들의 노력에 농아인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무대 위로 올라가 발언까지 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세식 / 한국농아인협회 센터장
- "만약 동작도 없고 수화도 없으면 가만히 앉아서 행동만 보다 오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다 표현해주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시야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졌던 수화 통역 화면이 이제는 함께 소통하는 창구가 된 집회 현장.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이제 농아인들은 수화통역사와 함께 더이상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촛불 광장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김 원·라웅비 기자, 윤대중 VJ
영상편집 : 윤 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