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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숨은 MVP 허경민 “나처럼 체구 작은 사람도 할 수 있다”
입력 2017-01-14 10:51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이 예비 소집됐다. 이날 비공개 예비소집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KBO로부터 WBC 주요 일정을 전달받고, 유니폼과 단복 등을 시착한다. WBC 대표팀 허경민이 예비소집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투타에서 모두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타선은 쉬어갈 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한 방을 가진 타자들이 포진했다. 그 중에서도 허경민(27)은 하위타선의 핵이었다.
허경민은 지난해 전경기(144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86 7홈런 81타점 96득점을 기록했다. 2015년 117경기 타율 0.317 1홈런 41타점으로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찬 데 이어 확실한 두산의 핫코너로 발돋움한 것이다. 176cm 69kg으로 신체조건이 그리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 허경민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의 주역이다.
또 2015년 프리미어 12에 이어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국가대표로 뽑혔다. 최정(SK) 황재균(FA)가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박석민과 함께 3루를 지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저처럼 작은 체구인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악물고 버텼다. 개인 기록은 힘들어서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제가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기록이 떨어지는 걸 두려워하진 않았다”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해 활약은 모두 잊었다고 했다. 허경민은 지난해까지 한 건 다 잊었다. 저는 이제 지금과 앞으로만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는 양의지가 차지했지만, 허경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4경기 모두 3루수로 출전해 타율 0.353 5타점을 기록하는 MVP급 활약을 했다. 프리미어 12 우승에도 일조했던 허경민은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에 대해 경험해 보니까 큰 경기일수록 '잘해야겠다. 악착같이 해야겠다' 이러면 플레이가 소심해진다”며 큰 경기니까 누구나 긴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들어가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한국시리즈는 한 시즌 잘해서 초대받은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WBC에 나가는 각오도 특별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초로 서울(고척돔)에서 열리는 점은 의식했다. 허경민은 한국에서 열려서 더 기대된다. 국가 대표 한번 해 봤지만, 정말 떨리고 자부심도 느껴진다. 태극 마크가 달린 파란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우리나라 야구 팬들이 다 지켜봐 주신다는 생각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던 두산은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허경민은 올 시즌 두산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다른 팀들이 전력 보강을 잘했지만 부담감 보다는 자신감이 있다. 모든 선수들이 한발 더 뛰고, 노력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지켜야 한다는 마음보다 한번 부딪쳐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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