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곧 전화하겠다"했지만…속내 복잡한 청와대
입력 2017-01-13 19:32  | 수정 2017-01-13 20:06
【 앵커멘트 】
귀국하자마자 반기문 전 총장은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각계각층을 두루 만나며 빠른 행보를 하고 있지만, 딱 한 곳과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바로 직무정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인데요,
아직 전화통화도 없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엔 총회는 물론 국제 다자정상회의에서 숱하게 만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전 총장.

매년 해오던 새해 전화통화도 유독 올해만 건너뛰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 부인들과는 반 전 총장이 신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박 대통령과 의도적인 '거리두기'라는 해석입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기회를 봐서 박 대통령과도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사무총장
- "국가 원수시고, 새해 때는 제가 인사를 못 드렸는데, 전화를 한 번 드리는 게 마땅치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전화가 오면 당연히 받을 것"이라며 "덕담 수준 정도의 이야기가 오가지 않겠냐"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촛불집회를 치켜세우고, 위안부 합의는 비판하는 등 양측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은 상황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한때 새누리당 친박 진영의 대선후보로 거론됐던 반 전 총장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속내는 복잡하기만 합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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