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분의 2는 떨어진다."…'불' 면허 눈치 보기
입력 2017-01-12 19:41  | 수정 2017-01-12 21:19
【 앵커멘트 】
누구나 귑게 따던 '물' 면허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른바 '불' 면허가 됐죠.
'T자 코스'라 불리는 직각주차 등 어려운 시험항목이 늘면서인데요.
겨울방학에 한창 붐벼야 할 시험장에 찬바람만 분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기자 123명, 하루 접수인원 1천100여 명.

부쩍 어려워진다는 새 운전면허 시행 이틀 전인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의 면허시험장입니다.

그나마 쉬울 때 따자는 행렬이 끝이 없었습니다.


이후 한 달도 안 돼, 상황은 전혀 딴판입니다.

연초에 방학까지 겹쳐 예년 같으면 발 디딜 틈 없었던 시험장이 텅 비었습니다.

그나마 몇 안 되는 응시자들이 신설된 직각주차 코스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십니다.

"24호 차 점수 미달 불합격입니다."

▶ 인터뷰 : 김연후 / 경기 안양시 호계동
- "일단 (직각주차) 통로가 생각보다는 넓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예 처음이다 보니까 많이 어려웠어요."

민간 운전학원도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시험을 보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웬만하면 다 통과한다는 기능시험의 합격률은 거의 3분의 1로 뚝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시험이 어려워져 가르칠 게 많다며 학원비까지 올라 시험 기피현상이 일어나는 겁니다."

▶ 인터뷰 : 운전면허 응시자
- "제 주변에서도 (시험이) 어려워져서 (안 보려고 하고요.) 학원비도 비싸졌어요. 42만 원이라고 해서 왔는데 60만 원 냈어요."

시험이 어려워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기능시험 응시자 수는 2만 8천여명,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천여 명 가량 급감했습니다.

일각에선 형식적인 기능시험 강화보단 실제 도로주행 시험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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