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도 전 박관천이 회유…"보복 감당 힘들 것"
입력 2017-01-12 19:30  | 수정 2017-01-12 20:57
【 앵커멘트 】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사실 2년 전 '정윤회 문건' 보도가 시발점이었죠.
당시 보도를 주도한 기자가 헌법재판소의 증언대에 서서 청와대의 외압을 처음으로 폭로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년 전, '정윤회 문건' 보도를 주도한 세계일보 조현일 기자가 탄핵심판 재판정에 섰습니다.

폭로는 구체적이고 적나라했습니다.

먼저 문건 유출에 연루된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이 처음에는 회유를 해왔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신이나 신문사, 통일교 재단까지 보복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협박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어 당신은 3년 정도 검찰에 불려가고, 신문사는 세무조사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보도를 하고 난 뒤 신변 위협에 대한 심경도 털어놨습니다.

취재원으로부터 미행에 유의하라는 경고를 받았고, 호신용 칼을 들고 다녔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정윤회 문건'이 세계일보로 넘어간 경위도 소상히 밝혔습니다.

진보매체는 너무 과하고, 보수매체는 사익에 이용할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이 회사를 택했다는 설명입니다.

국회 측은 용기 있는 증언이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관영 / 탄핵소추위원
- "용기 있는 증언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취재과정에서의 고뇌, 그 이후에 겪은 많은 괴로움이 있었을텐데."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2년 전, 정윤회 문건을 '허위 보도'로 몰아간 청와대의 시도는 이제 탄핵 사유가 돼서 박근혜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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