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래소 "정치테마주 개인 투자자 73%가 손실…감시 강화"
입력 2017-01-11 15:26 

# A증권 여의도지점의 A씨 등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10매매일 동안 2개의 계좌를 이용해 한 종목을 대량으로 매수해 물량을 확보했다. 이후 이들은 장중에 초단기로 1주 단위의 시장가 주문, 직전가 대비 고가 매수 호가를 총 8694회 제출해 일반인의 매수세를 유인하고 시세상승을 유도했다. 이들은 주가가 상승하면 당일 매수한 주식을 전량 처분해 부당이득을 획득했다. 거래소는 정치테마주 11개 종목을 포함해 총 145개 종목에 관여한 이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적발해 금융감독당국에 통보했다.
한국거래소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단기시세조종 세력을 적발하는 등 향후 유사한 불공정행위에 대한 집중 심리로 투자자 보호를 선제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정치테마주 16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다수의 정치테마주가 단기간 급등락 후 장기적으로 지속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기간동안 개별종목의 최고가와 지난해 11월 30일 종가를 비교해보면 평균주가는 최고가 대비 35% 하락했는데 테마주 16개 종목의 주가는 전체 지수하락보다 고점대비 최소 6.5%에서 최대 44.6%까지 더 하락했다고 밝혔다.
테마주 투자자 중에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대부분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시장전체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65%이나 테마주에서는 97%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 비중은 3% 미만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또 분석기간 중 매매손실이 발생한 위탁자의 99.6%가 비전문가인 개인투자자로 계좌당 평균 손실금액은 191만원이었다. 개인투자자는 투자규모와 관계없이 정보력 부재, 뇌동매매로 인해 약 73%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거래대금 5000만원 이상의 고액투자자의 손실 계좌비율은 93%에 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유없이 이상급등하는 종목에 투자한 선량한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고 테마주 중 일부 종목 주가상승은 단기시세조종세력에 의한 인위적 상승으로 투자수익은 대부분 불공정거래 혐의자가 획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실적호전 등 회사의 본질가치 상승없이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뇌동매매를 자제하고 기업의 사업내용과 실적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투자종목을 선정해 매매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