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만원 싸진 버버리패딩…값 내려도 찜찜한 이유
입력 2017-01-11 11:04  | 수정 2017-01-11 14:18

영국 명품 버버리가 최근 가격을 인하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보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다른 나라에 비해 뒤늦게서야 가격을 내린데다 인하폭도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버버리코리아는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파운드화가 폭락하자 이를 수입가에 반영해 의류와 잡화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9% 내렸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버버리 패딩은 25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캐시미어 코트는 37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영국 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통화 가치는 국민투표에 의해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해 6월 이후 연말까지 17%나 폭락했다.

원화 대비 환율 역시 지난해 2월 파운드당 1765.90원에 달했으나 9일 현재 파운드당 1468.13원으로 17% 떨어졌다.
낙폭만 보면 파운드화 통화 가치 절하폭만큼 제품 판매가를 내려야 하지만 이번 버버리코리아의 인하폭은 절반 수준에 그쳐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홍콩 등 다른 나라와 달리 판매 가격을 뒤늦게 '찔끔' 내린 것을 두고도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보고 있다고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디 'spee****' 님은 "우리나라에선 가격을 더 올린셈"이라고 꼬집었고, 'cds9****'님은 "한국 소비자를 농락하려는게 뻔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버버리는 지난해 9월 홍콩에서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변동분을 반영해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15% 내렸다. 일부 품목의 인하폭은 최대 20%에 달했다.
홍콩에서 가격을 인하할 당시 홍콩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약 9.75% 떨어졌다. 따라서 이를 감안하면 통화 가치 하락폭보다 가격 인하폭이 더 커 우리나라와 대조를 이룬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