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검 "최순실 새 태블릿PC 확보…증거능력 문제없다"
입력 2017-01-10 16:55 
박영수 특검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65·사법연수원 10기)팀이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또다른 태블릿PC를 확보해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태블릿은 최씨 조카 장시호 씨(38·구속 기소)가 지난 5일 변호인을 통해 특검팀에 제출한 것이다. 특검팀은 "최씨가 사용한 것이 확실해 보이고, 증거능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53·22기)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태블릿 사용 이메일 계정, 사용자 이름 정보와 연락처 등록 정보를 고려할 때 최씨 소유로 확인된 태블릿 PC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또 "최씨의 코레스포츠 설립과 삼성으로부터의 지원금 수수 등에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이 저장돼 있고, 2015년 10월 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도 저장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 합병과 관련한 이메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태블릿이라는 증거물은 입수방법이나 절차가 상당히 중요한데 (앞서 검찰이 확보한) 태블릿은 제출자가 확인 안돼서 논란이 있었지만, 특검이 입수한 태블릿은 입수절차와 증거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JTBC 태블릿 조작 논란'을 의식한 설명이다. JTBC는 지난해 10월 24일 첫번째 태블릿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청와대 기밀 유출 및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후 출처와 사용자 등에 논란이 제기돼 왔다. 최씨는 일관되게 첫번째 태블릿을 "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왔고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선 "최씨가 태블릿 PC를 다룰 줄 모른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대변인은 "최씨가 과연 태블릿을 사용했는지가 상당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중요 증거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알려드리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열고 "JTBC의 태블릿 PC는 외부 케이블이 연결돼 증거물에 변경을 한 정황이 확인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특검팀은 이날 정호성 전 대통령 제1부속비서관(48·구속 기소)을 불러 조사했다. 그는 이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최씨와 박 대통령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차은택 씨(48·구속기소),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기소) 등과 말맞추기를 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편 정유라 씨(21)의 여권은 이날 0시를 기해 무효가 됐다. 특검의 신청을 받은 외교부는 지난 2일 주 덴마크 한국대사관을 통해 정씨에게 여권반납명령을 내렸고, 정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직권 무효 조치했다. 그러나 다만 정씨의 여권이 무효화 됐다고 해서 강제추방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 정씨가 인도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면 그의 신병인도 여부는 전적으로 덴마크 당국의 판단에 달려있다.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56)은 이날 구속전피의자심문을 받았다. 남궁 전 처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면접 평가위원 교수들에게 "금메달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며 정유라 씨(21)에게 특혜를 줬다는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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