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멘토 강민호와 함께하는 오승택 “주전 목표로 경쟁하겠다”
입력 2017-01-10 07:00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승택.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백업을 꿈꾸는 선수는 없다. 주전이고 싶고, 주인공이고 싶다.”
오승택(26·롯데 자이언츠)의 목소리에는 비장함이 묻어 있었다.
오승택은 8일 밤 강민호 이우민과 함께 괌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오승택은 백지로 남아 있는 롯데 내야진을 채울 퍼즐 중 하나이다. 186cm 88kg으로 탄탄한 체격인 오승택은 2013년 말 경찰청에서 전역 후 장타력을 거춘 대형 내야수 자원으로 평가받아왔다. 2015년에는 122경기에 나가 타율 0.275 8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더욱 밝혔다.
지난해는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 개막전부터 나섰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4월 개막 후 일주일 만에 부상을 당한 것이다. 경기 도중 자신이 친 타구에 정강이가 맞아 분쇄골절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결국 8월까지 재활에 매달려야만했다.
올 시즌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롯데 내야는 황재균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아 어떤 윤곽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오승택도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3루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겨울 동안에도 쉼 없이 운동했다. 8일 출국에 앞서 MK스포츠와 전화가 닿은 오승택은 매주 일요일만 쉬고 웨이트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꾸준히 했다”며 멘토인 (강)민호 형과 함께 운동했다. 민호 형이 ‘꾸준히 해봐라라고 조언해주셔서 열심히 했다. 시즌 때에도 민호 형이나 (황)재균이 형이 웨이트를 놓치 않는 것을 보고 확신을 가지게 됐다. 잘 하는 선수들은 잘 하는 이유가 분명 있다”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승택의 목표는 분명했다. 그는 꼭 내야 포지션 한 자리의 주전 자리를 꿰차겠다”고 말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유격수 훈련을 하지 않아 오승택의 포지션은 3루나 1루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롯데는 8일 외국인 타자로 앤디 번즈를 영입했다. 번즈는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주로 미국에서는 2루와 3루수로 나섰다. 오승택은 재균이 형이 남더라도 남은 자리에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백업을 꿈꾸고 있는 선수는 없다”며 누구나 주인공이고 싶고, 주전을 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벤치에만 앉아있으면 달성할 수 있을까. 결국 경기에 나가야 한다. 제일 목표는 주전이고, 주전이 된다면 2015년 개인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에 대한 의혹의 평가 중 하나였던 수비에 대해서는 다소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오승택은 4년 째 수비, 특히 송구에 대한 부분을 지적받고 있는데, 스스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선배들 말을 들어보면 내가 너무 야구에 대해 깊게 들어가는 부분이 있단다. 그래서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을 더 신경 썼다”며 깊에 들어가서 마이너스 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어느 정도 털털하게 생각하면서 놓을 것은 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새로 부임한 김민재 수비 코치와의 호흡은 괜찮다. 오승택은 마무리 캠프에서도 내가 잘 몰랐던 부분을 쉽게 이해시켜 주셨다.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많이 물어보고 배울 생각이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오승택은 25일까지 괌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26일 새벽 부산으로 들어온다. 귀국 후에는 30일 미국 애리조나 캠프로 팀 동료와 함께 떠난다. 오승택은 날씨 따뜻한 괌에서는 기술훈련에 더 신경 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전화 통화 내내 오승택의 목소리는 풀어지지 않았다. 내야수 주전 경쟁을 선언한 오승택에게는 비장한 기운이 가득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