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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금몰이 일시적 현상?
입력 2008-02-04 16:25  | 수정 2008-02-04 16:25
올 들어 특판 등으로 대거 자금몰이를 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돈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인데, 예금 고객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영희 기자입니다.


올 들어 은행들의 수신증가율이 대출증가율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 말 국민은행의 총 수신액이 한 달 사이 3.94% 증가해 대출 증가율 2.02%를 앞선 것을 비롯해,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의 수신증가율도 대출증가율을 앞섰습니다.


이는 증권사로의 자금이동으로 '돈 가뭄'을 겪었던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놓으며 자금을 대거 끌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돈가뭄'을 해소한 은행들이 이번에는 재빠르게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지난 달 최고 연 6.5%였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5.6%로 0.9% 포인트 내린 것을 비롯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도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렸습니다.

은행 측은 CD금리 하락 등 최근의 채권시장 안정세를 금리인하 이유로 설명하지만 대출금리 하락 폭은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

국민은행이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주보다 0.29%p 내렸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0.4%p안팎으로 금리를 내렸습니다.

결국 자금난을 해소한 은행들이 돈벌이에만 급급해 대출과 예금금리 인하폭에 차이를 둔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수신증가는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 임일섭 /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은행으로 예금 들어오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지 장기적인 추세는 아니다. 또한 은행 수신에서 시장성 수신 높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은행 자금조달 여건 다시 악화될 수 있다."

은행들이 자금사정이 좋아졌다고 예금 고객을 홀대했다가는 또 다시 '머니 무브'로 인한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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