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과시하며 순수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구매사 확보에 나섰다.
삼성SDI는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NAIAS 2017)'에서 20분 급속충전으로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밀도 배터리 셀'을 공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무게와 부품 수를 10% 이상 각각 줄이고도 고용량을 달성한 '확장형 배터리 모듈'도 전시했다.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셀은 완전히 충전하면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데다 20분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셀 내부의 저항을 대폭 줄인 소재를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이 같은 성능을 구현하는 게 가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듈 1개당 용량을 기존 2배 이상으로 늘린 확장형 모듈도 모터쇼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보통 모듈 1개에는 12개정도의 배터리 셀이 들어가 2~3킬로와트시(KWh)의 용량을 갖지만, 이번에 삼성SDI가 내놓은 확장형 모듈에는 24개 이상의 셀을 넣어 6~8KWh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확장형 모듈은 크기만 커진 게 아니라 안전성까지 보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셀과 확장형 모듈은 글로버 배터리 업계 전체를 선도할만한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주행거리, 제조효율, 사용자 편의성 등 전기차 대중화에 필요한 주요 과제들을 동시에 개선해 본격적인 순수 전기차 시대의 도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삼성SDI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 저전압 시스템, 에너지밀도와 출력이 향상된 21700(지름21mm에 길이 70mm)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도 함께 전시했다.
정세웅 삼성SDI 중대형사업부장은 "구매사와 시장의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첨단 기술과 제품으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가 빠른 시일 내에 대중화될 수 있도록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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