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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음악여행] "스윗 캐롤라인"이 전하는 긍정의 힘
입력 2017-01-09 06:01 
닐 다이아몬드가 지난 2013년 4월 펜웨이파크에서 스윗 캐롤라인을 열창하는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손이 맞닿고, 서로를 찾으면서 나를 안고 당신을 안아요."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미국의 싱 어 송 라이터 닐 다이아몬드가 1969년 발표한 스윗 캐롤라인은 당시 빌보트 차트 4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가사의 내용은 사랑스런 연인에게 바치는 노래지만, 다이아몬드는 이후 인터뷰에서 이 노래가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의 딸 캐롤라인의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2007년 캐롤라인의 50번째 생일파티 자리에서 이 노래를 캐롤라인에게 직접 바쳤다.
야구장에서 듣기에는 다소 간지러운 노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는 8회말 홈팀의 공격을 앞두고 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관중들은 후렴구를 따라부르며 야구 경기가 끝나감을 아쉬워한다.
보스턴 지역과는 특별한 연관이 없는 이 노래가 펜웨이파크에서 불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MLB.com은 그 시작을 1997년으로 잡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경기장 음악을 담당했던 에이미 토비라는 직원은 자신의 지인이 캐롤라인이라는 이름의 아기를 가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 노래를 틀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8회에 고정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5년이 지난 뒤. 경기장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한 찰스 스타인버그 부사장은 팀이 앞서고 있고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때만 사용하던 이 노래를 보다 고정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이 노래는 관중들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노래를 가끔은 7회가 끝날 때 틀 때도 있고, 8회가 끝날 때 틀 때도 있었다. 나는 이 노래가 8회말을 앞두고 나오기를 바랐다. 홈팀이 공격을 앞둔 가운데 흥겨운 노래를 트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매일 이 노래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2013년 4월, 보스턴마라톤 테러 사건 이후 양키스타디움에서는 보스턴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사진=ⓒAFPBBNews = News1
스윗 캐롤라인은 지난 2013년 4월, 다시 한 번 그 힘을 발휘했다. 보스턴 마라톤 현장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로 3명이 죽고 176명이 다치는 비극이 벌어졌을 때, 메이저리그 전구단은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며 슬픔에 잠긴 보스턴 시민들을 응원했다. 그렇게 그들은 이 노래 속에 담긴 긍정의 힘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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