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앞·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7일.
대한민국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 연합인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강남 일대에서 대규모 맞불집회를 열었다.
특검 사무실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광화문 일대와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총리공관 인근에서 대치했던 촛불시위대와 보수단체간 '전선(戰線)'이 강남 일대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11차 촛불집회가 열린 7일 오후 2시부터 탄기국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제8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탄기국은 주로 서울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으나, 이날은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팀)을 압박하기 위해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대치동 일대에 모여 "특검 수사 중단"을 외쳤다.
보수단체 참가자들은 본 집회를 마친 후 코엑스에서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대치동에서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3.6㎞ 구간을 행진했다.
탄기국 대변인이자 박사모 회장인 정광용씨는 "언론의 선동과 검찰의 편파 수사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다"며 "특검 앞으로 행진해 100만 시민의 목소리를 들려주자"고 말했다.
이날 탄기국은 "오늘 집회에 102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보수단체 최다 참여 인원을 3만2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경찰이 집계한 촛불집회 참가 인원(2만 4000명)보다 많은 숫자라 논란이 예상된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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