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비의 마술` 퓨얼컷을 아시나요?
입력 2017-01-07 10:38  | 수정 2017-01-08 11:08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고민이 크다. 10원이라도 더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먼 길을 도는 것은 물론이고 연비 향상을 위해 트렁크나 실내의 불필요한 짐을 빼놓는 것도 이제 일상화된 지 오래다.
그러나 연비를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 급출발·급정지를 자제하는 것이다.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주행거리가 크게 차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퓨얼컷(fuel-cut)'이라는 주행 방법도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연비 효율을 극대화해 주유비를 절약할 수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연료를 소모한다. 최근 '아이들링 스톱' 기능을 추가해 정차 시 엔진을 정지하는 기능을 탑재한 차량도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차량은 정지 상태에서 연료를 소모하며 엔진을 돌린다.
하지만 구형 차량의 경우에도 주행 도중 연료가 소모되지 않는 구간이 있다. 이를 퓨얼컷 구간이라고 하는데, 운전자가 일정 rpm 이상으로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작동한다.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ECU가 스스로 연료를 차단해 연비를 높이는 방식이다.

퓨얼컷을 작동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주행 중 가속페달에 발을 떼기만 하면 된다. 퓨얼컷은 차종이나 제조사에 따라 작동되는 구간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차량의 퓨얼컷 조건을 알아두고 사용하면 좋다. 대개 전자제어엔진의 경우 1500~2000rpm 정도에서 퓨얼컷이 작동한다.
실제로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횡계~진부 간 '힐링 고속도로 Happy 700' 구간은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에코 존'이 있다. 이 구간은 퓨얼컷을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도로다.
일부 운전자들은 연비를 아끼겠다는 이유로 내리막길 등에서 기어를 N으로 놓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rpm을 1000 밑으로 떨어뜨려 퓨얼컷 작동을 방해, 연료 소모를 부추기게 된다. 게다가 미션에 큰 무리가 오며, 엔진 브레이크 역시 작동하지 않아 돌발상황 발생 시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기어는 정상적인 D 위치에 놓고 가속페달에 발을 뗀다면 '퓨얼컷'을 통해 연료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이는 자동차 계기판에 나오는 순간 연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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