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장 방 빼'…외교 관례 깬 트럼프
입력 2017-01-06 18:10  | 수정 2017-01-06 20:46
【 앵커멘트 】
어제(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갑자기 송별 기자회견을 취소해 논란이 있었죠.
대사관 측에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취소 배경에 트럼프 당선인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뉴욕타임스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가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해외 주재 미국대사들에게 모두 떠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기한은 오는 20일,

한마디로,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그날까지 모두 방을 빼라는 겁니다.

오바마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대사는 그 친분으로 지명돼, 대통령 임기와 함께 물러나는 것이 관례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리퍼트 주한 대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리퍼트대사도 이달 말까지 스스로 신변을 정리하고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트럼프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자신의 스케줄이 꼬여버린 셈입니다.

리퍼트 대사는 기자회견이 예정된 어제, 이같은 사실을 갑자기 통보 받아 급히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는 추론도 가능합니다.

뉴욕타임스는 대사들에게 잠깐의 유예기간도 허락하지 않고 출국령을 내린 것은 수십 년간 이어온 전례를 깨는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어떤 '악의'도 없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 예정대로 정부에서 나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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