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해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뚫을까
입력 2017-01-06 17:55  | 수정 2017-01-06 19:40
반도체의 힘…4분기 영업이익 9.2조 깜짝 실적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가 2013년 이후 깨지지 않고 있는 최대 영업이익 기록(36조790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끈 반도체와 OLED 분야는 올해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7조8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반도체 부문이 18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기여도가 5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 시장에서 이익률을 높이는 데 치중할 전망이다. 경쟁 기업들보다 기술력과 공정 수준이 앞서는 경쟁사들의 투자 및 공정 전환 속도를 관망하면서 영업이익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3D V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공정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대로 신기술인 64단 공정이 연초에 자리를 잡는다면 낸드 부문은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경쟁업체인 도시바가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대규모 평가 손실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도시바의 공격적인 3D 낸드 투자가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새해에도 기대해 볼 만하다. 우선 LCD 패널은 TV 시장에서 이를 구하지 못해 TV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나타날 만큼 수요가 많다.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LCD 패널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이 부문의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패널은 삼성 갤럭시S8은 물론 각종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폰에도 장착될 전망이다. 문제는 스마트폰이다. 한때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던 IM(IT·모바일) 부문은 올해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화재 사고의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만든 프리미엄폰에 대해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플랙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의 출시 시점이 경쟁사들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문제다. 갤럭시S8은 오는 4월 이후 출시가 유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국 갤럭시S8 판매량이 올 한 해 IM 부문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출시 초반인 2분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4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회복한다면 연간 최대 영업이익 돌파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 개선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가격 강세와 OLED를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 스마트폰 사업부 회복 등을 근거로 올해 안에 주가가 2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 오른 181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깜짝 실적을 발표하기 전부터 이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 이상으로 제시해왔다. 삼성·교보·이베스트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가를 주당 230만원 이상으로 높였으며 동부·미래에셋대우·신한·유진·하이·KB증권 등은 최소 21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부에서만 4조6000억~4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반도체 가격 강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장세가 이어지면서 주당 200만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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