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4차 산업혁명 훈풍…시동 거는 車부품주
입력 2017-01-06 16:13  | 수정 2017-01-06 17:17
자율주행차용 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 만도, 에스엘과 같은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투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새해 신차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12만대 늘려 잡은 것과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 중인 원화가치 하락 효과,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현대차그룹 의존도는 주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업종 중 자동차 부품 업체의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일수록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대비 5일 현재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사인 에스엘의 수익률은 12.8%로 독보적이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인 CES에선 자율주행차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이 같은 자율주행 시대에 도로 사정에 따라 빛 밝기와 방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AFLS)이 있는 국내 업체는 현대모비스와 에스엘뿐이다. 에스엘은 기아차 K9 같은 고급 차에 헤드 램프를 공급하는데 이 분야 세계 6대 업체 중 하나다.

특히 내년부터 차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되는 LED 헤드 램프까지 나오면 관련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에스엘 매출액은 1조5800억원 수준이었고 올해는 1조69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52억원에서 1153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5일 현재 2만4400원의 주가가 3만원까지 오른다면 시가총액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또 다른 부품주인 만도도 4차 산업혁명의 숨은 수혜주 중 하나다.
만도는 수년간 진행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5년 12월 출시된 현대차 제네시스에 지능형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공급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도 공동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호재로 만도 주가는 올해 들어 10% 가까이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의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시장은 2015년 7조원 수준에서 2030년 17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온시스템도 수혜주다. 전체 매출에서 친환경차·ADAS 매출 비중이 4.5%로 현대모비스(2.9%)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차 부품업체들이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비중을 늘리면 원화값 하락에 따른 수혜도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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