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성합병' 찬성한 국민연금, 복지부에 반대 의견 전했지만…
입력 2017-01-06 11:13 
삼성합병 찬성 국민연금 / 사진=연합뉴스
'삼성합병' 찬성한 국민연금, 복지부에 반대 의견 전했지만…


오늘(6일) 박영수 특검팀과 복지부,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5년 6월 삼성합병 의결권행사와 관련해 복지부와 가진 첫 협의에서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삼성합병 의결권행사 안건을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부의하겠다는 의견을 복지부 측에 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합병에 확실히 찬성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이는 외부위원이 9명 중 3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곧바로 복지부의 반대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형표 당시 복지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합병안을 '무조건 통과'시켜야 했던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은 의결권행사 안건을 투자위원회에서 다루도록 결정했고 결국 2015년7월10일 열린 투자위원회에서 삼성합병안은 위원 12명 중 8명 찬성으로 '찬성 의결권행사'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러나 문 장관의 '외압'이 없었다면 삼성 합병안이 투자위원회 관문조차 통과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합병비율(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을 보면 국민연금에 불리한 측면이 있어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홍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복지부로부터 찬성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했고, 문 전 장관도 이를 시인했습니다. 당시 삼성물산은 대주주(11.2%)였던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으로 찬성 69.5%를 얻어 가결조건인 찬성 3분의 2선을 가까스로 넘길 수 있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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