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방 전 비서관 회의 열어라"…최순실, 대통령처럼 행세
입력 2017-01-06 07:40  | 수정 2017-01-06 07:58
【 앵커멘트 】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최순실 씨의 통화가 녹음된 녹취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최 씨는 청와대 회의 일정부터, 대통령을 비판하는 국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까지, 마치 자신이 대통령처럼 행세하며 지시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서유럽순방을 앞둔 시점입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등으로 여론이 좋지 않던 시기, 최순실 씨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문합니다.

최 씨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전화통화를 하며 "마지막 비서관회의를 그냥 하든가, 국무회의를 하든가"라고 지시합니다.

당시 해외 순방 전 대통령이 '놀러다닌다' 식으로 비춰지는 걸 경계하며 "훌쩍 가는 건 아닌 것 같아"라며 사실상 청와대 일정까지 쥐락펴락한 겁니다.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녹음된 최 씨와 정 비서관의 통화 녹취파일에 담긴 내용입니다.

최 씨는 또 대통령을 비판하는 국회에 대해서는 "앞으로 그런 거를 좀 협조를 해야지"라며 "(대통령을) 자꾸 공격의 대상으로 삼으면 안된다, 이제 공직 기강을 잡아야 될 것 같아"라고까지 언급합니다.

사실상 자신이 대통령인 것처럼, 국회에 대한 대응방안까지 내놨습니다.

녹취 파일에서 박 대통령은 "아주 국민들 속 터지는 것, 뭐 그런 것. 부채 공기업 부채" 등 대체로 문장을 완결해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이재만 전 비서관과의 통화에서는 마사회장 인사와 관련해 이 전 비서관이 "공모를 거치는 게 맞다"고 말하며 마사회장 인선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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