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엎친 데 덮친` 조선 빅3, 상반기 신용등급 하향 위기
입력 2017-01-05 15:34 

발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위기에 처했다.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업계의 수주성과가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 신용평가사들은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조선사들의 신용등급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연간 수주액은 2013년 543억달러, 2014년 420억달러, 2015년 243억달러로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1월 말을 기준으로 91억달러에 그쳤다. 현재 각 사의 신용등급은 대우조선해양은 B+,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은 A이다.
가장 등급이 낮은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4월 4400억원, 7월 3000억원, 11월 2000억원 순으로 올해 모두 9400억원의 만기 회사채를 갚아야 하지만 현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인도하고 4600억원을 확보했지만, 이는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운전자금을 충당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조8000억원을 지원했지만 사실상 현금유입이 없어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 지원은 기존 부채를 자본으로 바꾼 출자전환이어서 실제 현금 유입은 없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분사 이후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비(非)조선 사업부문을 모두 분사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돈을 벌만한 사업 대부분이 현대중공업에서 빠져나갔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에 실적이 악화한 조선·해양 사업부문이 몰려있어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수주액도 2014년 198억달러, 2015년 145억달러, 2016년(11월 말 기준) 71억달러로 급감 추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액이 가장 적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73억 달러, 2015년 53억달러 2016년 11월 말 기준 5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의 해양 시추설비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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