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떠나라, 인명진 vs 서청원…'치킨게임'
입력 2017-01-04 20:26 
인명진 당 떠나라 /사진=연합뉴스
당떠나라, 인명진 vs 서청원…'치킨게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오늘(4일) 인적청산의 핵심 표적으로 떠오르면서 친박계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경파는 인명진 위원장의 인적청산 드라이브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 입니다.

서 의원이 대규모 인적청산을 우려했던 친박계 의원들을 설득하면서까지 인 위원장을 영입했음에도 인 위원장이 애초 서 의원과의 약속을 어기고 인위적 인적청산을 강행하고 있다는 게 강경파 측의 논리입니다.

동시에 정우택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 친박계 재선의원은 "설령 인명진 위원장이 저렇게 나와도 정 원내대표가 물밑 조율을 해줘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안 하고 있다"면서 "본인도 대권 욕심이 있다 보니 친박 어른들을 다 내보내고 왕 노릇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밝혔습니다.

특히 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만일 인 위원장이 사퇴해 비대위가 출범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조기 전당대회로 정면승부를 보자는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재선의원들은 오는 주말 회동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당을 단합하라고 온 비대위원장이 되려 당을 흔들어놓고 있다"면서 "의원들 중에 스스로 당적을 정리한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 의원과 인 위원장 간의 대립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며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서 의원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거짓말쟁이 성직자 인 위원장은 이제 당을 떠나라"고 하면서 "인 위원장이 주인 행세를 하는 한 당을 외면하고 떠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딱 (서 의원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아 스스로 탈당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렇게 생각했다"며 서 의원의 요구를 수용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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