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터키 클럽테러 용의자 사진 공개…아내 "IS 조직원인 줄 몰랐다"
입력 2017-01-04 08:16 
터키 클럽테러 용의자 사진 공개/AP=연합뉴스
터키 클럽테러 용의자 사진 공개…아내 "IS 조직원인 줄 몰랐다"



새해 첫날 39명을 살해한 터키 클럽 총격 테러 용의자의 '셀카'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터키 언론에서 용의자로 거론된 키르기스스탄 국적 남성은 혐의가 풀려 석방됐습니다.

3일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 터키 언론은 이틀 전 이스탄불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용의자가 스스로 촬영한 스마트폰 동영상을 경찰로부터 확보해 일제히 공개했습니다.

이 동영상에서 추출한 용의자의 사진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40여 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짧게 깎은 검은 머리에 검은색 패딩 재킷을 입은 20대 남성이 등장합니다.

이 남성은 먼저 공개된 나이트클럽 폐쇄회로(CC)TV 영상 속에 등장하는 총격범의 이미지와 닮았습니다.

셀카 비디오가 촬영된 장소는 이스탄불 관광명소 탁심광장입니다.

이 영상의 촬영 시기가 총격 이전인지 이후인지, 경찰의 영상 확보 경로가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전날 밤 이스탄불의 유럽 쪽에 있는 제이틴부르누 구역의 주거지를 급습했으나 용의자 검거에는 실패했다고 터키 하베르튀르크TV가 전했습니다.

경찰은 2일 용의자가 버리고 간 총에서 지문을 확보했고 "신원을 거의 파악했다"고 밝혔지만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이름을 비롯해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언론을 통해 총격 용의자 및 공범에 관한 미확인 정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터키 당국은 총격범의 아내로 의심되는 여성 등 16명을 이번 총격과 관련해 구금했습니다.

일간지 휘리예트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용의자가 작년 11월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시리아에서 터키로 입국했으며, 곧바로 수도 앙카라를 경유해 터키 중부 도시 코니아로 이동해 테러 준비를 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코니아에서 연행된 용의자의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부동산중개인에게 '일자리를 찾아 코니아에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의자는 지난달 29일 코니아에서 이스탄불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전 터키 국영방송 TRT는 총격 용의자가 28세의 키르기스인 라케 마슈라포프라고 보도했지만, 이는 용모가 비슷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마슈라포프는 이날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출국 중 붙잡혀 조사를 받았으나 알리바이가 입증돼 풀려났습니다.

그는 키르기스 인터넷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31일에 키르기스에 있었고, 이달 1일 사업 차 터키에 왔을 뿐"이라며 이스탄불 클럽 총격과는 무관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슈라포프는 자신이 테러 용의자와 외모가 비슷해 터키당국이 실수를 했다며, 당국자가 용서를 구하고 풀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새해 첫날 새벽 1시 15분께 이스탄불 오르타쾨이의 유명 나이트클럽 '레이나'에 무장 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 39명을 살해하고 도주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