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업이 미래다] 업황 따라 울고 웃는 지역별 산업단지
입력 2017-01-03 16:23 

산업단지의 성적표도 업황에 따라 크게 갈리면서 지역불균형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경기에 민감한 조선업종이 포진해 있는 울산과 전남의 산업단지는 생산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의 경우 연간 생산 증가율이 2014년 -5.2%에서 2015년에는 -14.7%로 크게 악화됐다. 작년의 경우 연초부터 3분기 말까지 13.5% 감소했다. 2016년의 경우 석유화학 산업은 업황이 개선됐지만 조선업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여수와 광양 산업단지도 비슷했다. 철강산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연간 생산 증가율이 -6.3%(2014년)에서 -14.9%(2015년)로 뚝 떨어졌다. 작년에는 조선업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3분기까지 -8.9%로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자와 철강 관련 기업들이 주로 들어선 경북 구미와 영천 산업단지는 -17.4%에서 -0.4%로 현상 유지를 보였다.
반면 강원도 원주와 춘천 산업단지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기업단지가 조성되고 의료기기 생산이 늘면서 2015년 생산 증가율이 17.5%로 전년도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제주도 용암해수 산업단지도 설비가 완료된 후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15.2%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에도 업황에 따른 산업단지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함께 전반적으로는 입주기업 수가 늘면서 산업단지의 규모는 커지고 있음에도 질적으로는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2011년 948개였던 산업단지 수는 2015년에는 1124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입주 기업도 7만2000개에서 8만6000개로 양적 규모에서는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간 생산 증가율은 2011년 14.5%였던 반면 2015년에는 -7.3%로 오히려 생산이 감소한데다 기존 입주단지 역시 영세화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