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국제화물 물동량이 개항 이후 최대치를 기록해 두바이공항에 내줬던 2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는 지난해 국제화물 271만4000t을 처리해 2010년 268만4000t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집계하는 국제화물 처리실적에서 2013년 이후 두바이공항에 2위 자리를 내어준 인천공항은 절치부심 끝에 역대 최대 국제화물 물동량을 기록했다.
ACI가 집계한 지난해 1~10월 국제화물 누적량에서 인천공항은 두바이공항을 제치고 세계 2위를 회복해 변수가 없는 한 2위(1위는 홍콩 쳅락콕 공항) 재탈환이 확실하다. ACI는 2월 최종 순위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생산·교역이 정체되고 국내 제조업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는 등 정체기에도 인천공항 국제화물 물동량이 늘어난 것은 미주,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된데다, 미주·유럽행 전자기기, 부품 수출, 아시아 지역 소비재 수요가 증가해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선식품, 의약품 등 신선화물과 전자상거래 특송화물 등이 증가한 것도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010년 이후 5년 연속 감속해온 환적화물도 지난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07만3000t을 처리해 성장세로 전환됐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은 2020년까지 연간 물동량을 300만t까지 끌어올려 인천공항의 물류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411억 원을 투입해 물류단지 3단계(32만㎡)를 개발하고, 글로벌 특송항공사(Fedex 등) 전용 화물터미널 등을 건설해 물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선화물 전용 처리시설, 전자상거래 역직구 수출 지원을위한 항공운송 시범사업, 수출입 화물 처리시간 단축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은 "주변 공항과의 경쟁에서 환적 물동량이 증가로 전환된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 항공사, 물류기업과 적극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항공물량의 99.4%, 전체 교역금액의 27.6%를 처리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