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얀마 북부 옥광산 붕괴사고…50여 명 실종
입력 2016-12-30 15:33 
사진=연합뉴스
미얀마 북부 옥광산 붕괴사고…50여 명 실종


미얀마 북부의 한 옥(玉) 광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50여 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일간 미얀마일레븐이 30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카친주(州) 파칸트의 사테무 마을에 있는 옥 광산에서 지난 28일 채굴 작업 후 쌓아둔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옥을 채굴하던 50여명이 흙더미에 깔려 실종된 상태입니다.

목격자인 예 윈트 툰씨는 "버려진 흙더미가 사람들과 덤프트럭 쪽으로 무너져 내렸다. 흙더미가 두 갈래로 쏟아져 내렸는데 나는 한곳만 목격했다. 당시 그 장소에만 최소 25∼30명가량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곳에서 3년간 일했는데 흙더미가 아주 높았다. 땅속에는 큰 물줄기가 흘러 주민들이 샘을 파기도 했는데, 이 물줄기 때문에 토사가 무너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당국은 29일 아침 구조작업에 착수했지만, 실종자 구조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옥 산지로 유명한 미얀마에서는 매년 대규모 광산 매몰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폐광석 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지난 1월에는 40명, 5월에도 100명이 넘는 인부들이 토사 붕괴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 광산은 대부분 군부와 유착된 재벌 소유이며, 옥을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 대부분이 군부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 부패 감시기구인 글로벌 위트니스는 2014년 미얀마에서 생산된 옥의 가치가 310억 달러(약 37조 원)에 달하지만, 옥 생산을 통해 생긴 수익은 대부분 군부와 전직 군부 인사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반면, 광산 근로자들은 안전장치 없이 위험한 구덩이 속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붕괴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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