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화예술인들 `블랙리스트 의혹`에 조윤선 장관 사퇴 요구
입력 2016-12-29 17:34  | 수정 2016-12-30 17:38

문화예술인들이 정부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근혜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블랙리스트 작성의 책임자라는 정황이 특검과 언론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열을 주도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명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즉각 사퇴와 구속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블랙리스트 사태는 공정성과 투명성의 원칙이 사라지고 사적 이권에 난도질당한 공공자금 배분의 문제이자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조차 무시한 채 국정을 농단한 정권의 문제"라고 질타했다.

특히 "블랙리스트 사태는 명백한 국가 검열이자 민간 사찰"이라며 "무너져버린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들을 엄벌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상태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후 비닐봉지를 찢으며 블랙리스트를 지정 및 관리한 이들에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오는 31일까지 조 장관의 등의 사퇴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달 11일 각계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블랙리스트 버스'를 운행해 세종시 문체부 앞에 모여 기자회견·거리공연·전시 등을 벌일 예정이다.
조 장관은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적도, 지시한 적도, 본 적도 없다"며 "특검 수사에서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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