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A씨는 지방의 한 저축은행에서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장 상품에 가입하고 싶었지만 일이 바쁘고 지방까지 가는데 교통비가 제법 많이 들어 포기했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에서도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해지면서 A씨는 직접 가지 않고도 지방 소재 저축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에서도 지난 23일부터 비대면으로 계좌개설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고객 확보를 위한 업계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저축은행 업계는 적은 점포 수 때문에 고객 유치가 어려웠으나, 영업점 방문 없이도 예금이나 적금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비대면 계좌개설 채널을 이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2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실명 인증으로 개설할 수 있는 'OK e-대박통장'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하루만 맡겨도 연 1.4% 금리를 주며, 예치잔액 300만원 이상 시 연 1.8% 금리를 지급한다.
OK e-대박통장은 자유롭게 입금과 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 상품으로 OK저축은행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OK모바일'을 통해 개설할 수 있다.
JT저축은행도 비대면 계좌개설 경쟁에 가세했다.
JT저축은행은 'SB톡톡'을 통해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금리를 0.1%포인트 추가로 지급한다. SB톡톡은 영업점 방문 없이 저축은행 계좌를 만들 수 있는 업계 공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 앱을 통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업계 최고 수준인 연 2.4%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인 '디지털지점'을 오픈, 일찌감치 서비스에 들어갔다. 디지털지점은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개설 뿐만 아니라 금융권 최초로 비밀번호 초기화 등 제신고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서비스 출시 기념으로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디지털지점 앱에서 통장을 개설하고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를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 5만원권 등을 지급한다.
지방 저축은행도 '고금리' 전략으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충남 천안에 있는 세종저축은행은 SB톡톡으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 2.4% 이자를 지급하며, 경기도 성남에 있는 페퍼저축은행도 연 2.35% 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예금을 판매중이다.
이 외에도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종이 통장 대체에 따른 수수료 절감이 가능한 비대면 개좌개설 채널에서 연 2% 이상 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예금 판촉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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