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선 후기 화가 김윤겸의 `영남기행화첩` 보물 된다
입력 2016-12-29 11:20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

조선시대 후기 화가인 김윤겸(1711∼1775)이 영남 지역을 여행한 뒤 그린 '영남기행화첩'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김윤겸 필(筆) 영남기행화첩'과 '청자 상감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 등 문화재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부산 동아대 박물관이 소장 중인 '영남기행화첩'에는 김윤겸이 합천, 거창, 함양, 산청, 부산 동래의 풍경을 담은 그림 14장이 담겼다. 조선 후기 선비들의 여행과 시문서화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옅은 청색의 선염(물이 마르기 전 붓질을 해 색이 번지도록 하는 기법)이 특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고려청자 3점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청자 상감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은 도자기 몸에 물감을 두껍게 입히는 퇴화 기법으로 초화문(草花文)을 만든 주전자와 밑받침 접시로 구성되며, 당당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몸체와 생동감 넘치는 문양이 높이 평가받았다. '청자 죽순모양 주전자'는 상형청자 중 드물게 죽순을 형상화했다. 독창적인 기형과 빙렬(표면에 가느다랗게 간 금)이 거의 없는 표면, 은은한 광택이 돋보인다. 사각형 몸체와 용머리 장식이 인상적인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는 음각, 양각, 투각 (재료를 뚫어 모양을 만드는 기법) 등 다양한 장식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문화재 중에는 18세기에 제작된 조선 불화인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와 불교 서적인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도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이들 문화재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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