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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내린 SBI저축은행발 중금리 대출…`사잇돌2`도 1100억원 돌파
입력 2016-12-28 16:42 

과연 될까. 성공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로 시작한 SBI저축은행발(發) 중금리 대출이 업계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 '고금리' 일색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저축은행 대출에 기존에 없던 '중금리'대 상품이 물꼬를 트면서 서민 이자부담 경감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의 보증을 받아 연 15% 내외로 금리를 낮춘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잇돌2' 대출 취급액이 1100억원을 넘어섰다.
30개 저축은행에서 지난 9월 6일 사잇돌2 대출 출시 이후 이달 23일까지 총 1161억1000만원 규모, 1만3740건이 실행됐다. 사잇돌2 출시 첫 달인 9월에는 일평균 취급액이 11억1000만원(127.2건)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21억5000만원(260.9건)으로 늘어나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에 신호탄을 쏜 것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으로는 파격적으로 중저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21일 연 6~13%대 중저금리 대출인 '사이다'를 출시, 1년여 만에 취급액 21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연체율이 0%대 수준으로 리스크 관리에 성공하면서 업계 벤치마킹 모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중저금리 대출이 성공한 데는 무엇보다 투명한 금리체계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BI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신용등급별로 금리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사이다 상품을 설계했다. 예를 들면 신용등급 1등급은 연 6.9%에, 6등급은 연 13.5%로 금리를 확정해 대출이 나가는 방식이다. 당시 이러한 금리산정 방식을 두고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SBI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사이다는 누구나 아는 신용등급별로 금리를 확정해 대출금리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없앴다"면서 "금융사가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신용등급에 맞게 부여한 것으로 일종의 '자기결정권'을 소비자들에게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모바일을 통한 대출로 접근성은 높이고 대출에 따른 제반 비용을 줄이는 한편, 무서류 대출에 당일에 신청하고 즉시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SBI저축은행을 비롯해 JT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민간 금융사 주도의 중금리 대출이 시장에서 성공하고, 금융당국이 후속으로 출시한 사잇돌2 대출도 안정화되면서 관련 상품 공급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중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 1월중 취급 저축은행을 확대한다. 또 추가 보증한도를 부여하고 기존 고금리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 대환형 상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경연 저축은행중앙회 전략사업부장은 "사잇돌2 활성화가 서민들의 금융부담을 완화하고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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