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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이원근이 변했다, 옴므파탈로
입력 2016-12-28 15:38 
사진=MBN스타 김영구 기자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 분)는 정교사로 새로 부임한 대학 후배 혜영(유인영 분)에 묘한 열등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혜영과 제자 재하(이원근 분)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 채고 승리의 미소를 짓게 된다. 그것이 또 하나의 족쇄가 될 줄 모른 채. /‘여교사


[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이원근이 변했다. 순수한 눈웃음엔 속을 알 수 없는 오묘한 느낌이 깃들었다. ‘미소년을 완벽히 지운 채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 속 옴므파탈 ‘재하로 탈바꿈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원근은 극 중 여교사 효주(김하늘 분)와 혜영(유인영 분)의 마음을 빼앗는 남고생 ‘재하로 녹아들기까지 고충과 에피소드에 대해 털어놨다.

김태용 감독님이 ‘재하는 영악하면서도 묘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어요. ‘다른 드라마 속 고등학생들은 교복은 입고 있지만 사실 성인처럼 대화하고 행동하지 않냐면서 ‘재하는 정말 애처럼 보이고 언제 뭔가 터질지 모르는 느낌을 지녀야 한다고요.”

사진=MBN스타 김영구 기자


그의 ‘꽃미소는 이후 탈색되기 시작했다. 웃고 있지만 해맑은 느낌이 사라져버렸다.

감독님이 제 미소가 선한 것만 같진 않다고 하셨어요. 속마음을 모르겠다면서 작품 속에서도 그런 미소가 나오길 원하더라고요. 선한 미소가 반대 의미로 쓰이길 바랐던 것 같아요.”

심지를 붙인 폭발물처럼 위태로운 남고생 이미지를 원했던 까닭에 한 장면을 수없이 찍기도. 극 중 재하가 효주(김하늘 분)에게 오늘 집에 안 들어간다. 찜질방 가서 잘 거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문제였다.



뭔가 여지를 주는 듯 오묘한 분위기가 나야하는데 제가 너무 정직하게 대사를 읊었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NG가 났죠. 이런 아이 같은 톤 때문에 이번 작품이 정말 어려웠어요. 제 말투, 목소리, 행동 하나하나까지 아이처럼 바꿔야 했거든요. 아이처럼 징징거리거나 웃어야만 했어요.”

캐릭터 해석에 욕심도 났지만, 김태용 감독과 차근차근 정리해갔다. ‘옴므파탈로 변신해가는 동안 이원근도 한뼘 자랐다고.

‘여교사는 제게 ‘복덩이에요. 이 영화를 찍으면서 배웠던 눈빛, 표정 등으로 다른 좋은 작품들을 많이 찍을 수 있었거든요. ‘환절기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도 받았고요. 그때 김태용 감독이 술 마시고 전화해서 ‘내가 널 이렇게 만들어놨더니 다른 작품에서 푸느냐고 삐치기도 했죠. 하하하. 근데 사실 ‘여교사에서 배운 게 양분이 돼서 다른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거잖아요?”

사진=MBN스타 김영구 기자


이원근에게 남다른 의미를 남긴 ‘여교사. 마지막으로 관객이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포인트를 직접 제시했다.

김하늘 선배가 연기한 ‘효주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면 좋을 겁니다. 정말 서늘해서 감정이 폭발하지 않더라도 세게 느껴지더라고요. 또 평소 깨끗한 이미지와 달리 건조하고 어두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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