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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의 그림자…사건사고에 몸살 앓은 KBO
입력 2016-12-28 06:02 
2016 KBO리그는 전도유망한 기대주들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이다. 2016 KBO리그는 800만 관중돌파라는 환희 속 각종 눈살을 찌푸린 사건사고에 몸살을 앓았다.
우선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흔드는 대형 승부조작 스캔들이 프로야구 판을 강타했다. 지난여름 전도유망했던 투수 NC 이태양이 돈을 받고 투구내용을 조작한 혐의가 드러나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태양 외에도 문우람(상무)이 혐의를 받았으며 이후 자진신고 기간 동안 또 다른 영건 유창식(KIA)이 승부조작을 시인했다.
끝이 아니었다. KBO를 대표할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이재학(NC)은 줄곧 혐의가 거론되며 1군과 2군을 오르내렸다. 최종적으로 혐의는 벗었지만 별개의 불법도박 혐의(공소시효 만료)가 알려지며 대중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NC 구단은 기대주 투수 이성민(현 롯데)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kt의 특별지명을 받게 해 보상금 10억 원을 챙긴 혐의도 받았다. 이처럼 각종 승부조작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NC는 구단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 지탄의 대상이 됐다. 통합우승의 저력을 증명한 두산 역시 진야곱의 불법도박 혐의(공소시효 만료)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해마다 등장하는 선수들의 음주운전 소식도 어김없었다. 시즌이 채 시작하기도 전에 오정복(kt)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15경기 출장 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받았다. 끝나는 줄 알았지만 시즌 막판인 지난 11월30일 NC 외인주포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사건 직후 NC는 발 빠른 대처도, 또 강도 높은 처벌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비판을 받았다.
신생팀 kt에게는 2년차는 고된 시즌으로 기억됐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주포 김상현이 있었다. 그는 지난 7월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상현은 즉각 임의탈퇴 중징계를 받았다. 중심타자의 갑작스러운 이탈에 팬들은 할 말을 잃었고 kt 역시 전력약화 및 선수단 관리미흡에 대한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조범현 감독의 재계약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베테랑 김상현(사진)의 음란행위 사건은 주춤하던 신생팀 kt의 흐름에 좋지 않은 쐐기를 박았다. 사진=MK스포츠 DB
팀 성적은 좋았지만 넥센은 구단주인 이장석 씨와 남궁종환 단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특경가법상 사기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2015시즌 막판 불법 해외원정도박으로 팀이 벌집이 됐던 삼성은 이번 시즌 돌입 후 해당선수인 윤성환, 안지만을 투입시키는 모험수를 선보였다. 그러나 안지만이 또 다른 불법도박 사이트 개설 혐의를 받으며 사면초가 상황에 몰렸다. 삼성은 즉각 안지만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스포츠경쟁의 본질을 훼손하는 금지약물 스캔들도 지나치지 않았다. 지난 6월 롯데 외인타자 짐 아두치가 금지약물인 옥시코돈을 투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두치 스스로 고질적인 허리통증 때문에 투약했다고 항변했지만 더 강화된 도핑규정 속 즉각 제재를 받고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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