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백화점 선물 양극화...재래시장 명절 '실종'
입력 2008-01-31 19:20  | 수정 2008-02-01 13:32
백화점은 명절 때가 최고 대목인데요, 50만원짜리 선물세트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가 하면 실속형 선물세트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재래시장은 명절 분위기가 실종됐습니다.
차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설 명절을 닷새 앞둔 백화점 매장.

50만원을 넘는 값비싼 굴비며 한우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습니다.

누가 사갈 지조차 서민들은 눈을 의심케 하는 가격이지만 이미 열흘 전부터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지금 주문해서는 설 전에 선물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켠에서는 실속형 선물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백두현 / 백화점 관계자
-"실속형 선물세트를 많이 준비했는데 예약 판매율도 전년보다 2배 늘어나는 등 실속 선물 위주로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가 선물세트와 실속형 선물이 예상보다 잘 팔리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설 선물세트를 판매한 지난 열흘 동안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매출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날 남대문시장.

그래도 명절이라 손님들이 약간 늘기는 했어도 명절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습니다.

백화점에서는 실속형 선물세트가 인기라지만 재래시장에서는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인터뷰 : 남대문 상인
-"설인데 분위기도 안나고 선물세트를 많이 준비했는데 안나갈 것 같아요."

장을 보러나온 서민들은 할인점보다 싸다고는 해도 치솟은 물가에 혀를 내두릅니다.

인터뷰 : 강성애 / 서울 아현동
-"옛날부터 내려오는 풍습이니깐 하긴 해야하는데 너무 비싸니깐 정신을 못차리겠어요, 10만원으로는 계산이 안나와요."

양극화가 좀처럼 좁혀지고 있지 않지만 마음만큼은 서민들도 넉넉한 명절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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