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생명 상장이 해법
입력 2008-01-31 18:00  | 수정 2008-01-31 19:07
법원이 삼성차 부채 처리문제와 관련해 채권단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삼성생명 상장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모든 요건을 갖춘 상태라 당장도 상장이 가능하지만 그룹의 지배구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취재에 천상철 기자입니다.


이건희 회장과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삼성차 채권단에 지급해야할 돈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2조3천억원에 이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계열사들이 삼성생명 주식을 되사오거나, 장외에서 매각하는 방안, 삼성생명 상장을 통한 현금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있는 방안이 삼성생명 상장입니다.

하지만 삼성에버랜드에서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카드, 다시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형 지배구조가 문제입니다.


삼성생명이 상장을 하면 에버랜드 총자산 가운데 생명 관련 자산이 50%를 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가 되는데, 금융지주는 금융업 외의 다른 사업을 할 수 없어 에버랜드는 리조트나 외식사업을 포기해야 합니다.

삼성생명 역시 보유중인 삼성전자 주식 7.26%를 2년 안에 모두 처분해야 해 현재의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집니다.

따라서 당장 상장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한 뒤 상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상조 /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 "2~3년 후에 삼성생명이 상장이 된 후 주가가 100만원이 되면 이번에 판결이 난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을 수 있게 돼 삼성그룹측에서는 큰 피해가 없다."

특히 새정부가 금산법과 금융지주회사법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삼성의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될 경우 삼성생명 상장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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