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사 최초로 '케이블 융합 솔루션(CCS)'을 선보인 CJ헬로비전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원사들의 도입시 기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한 CJ헬로비전 최고기술책임자(CTO) 상무는 27일 "현재 CJ헬로비전만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원케이블 전략 차원에서 협회 회원사들이 도입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CCS 승인을 받은 업체는 CJ헬로비전 한 곳이다. 가입자 댁내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케이블 방송사들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전망이다.
기존 케이블 방송사들은 기존에 광동축혼합망(HFC)을 통해 방송신호를 주파수(RF) 방식으로만 전송했다. 댁내로 들어가는 마지막 부분이 동축 케이블을 사용하기에 인터넷프로토콜(IP) 방식을 활용할 수 없었다. CCS는 댁내 이입 선로로 UTP 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방송을 IP 방식으로 전환해 셋톱박스에 전달되도록 한다.
이 상무는 "CSS 도입으로 RF 방식과 IP 방식 간의 기술적 우수성을 논하는 게 무의미해졌다"면서 "케이블 방송사들도 가입자의 댁내 환경에 따라 필요하다면 구간별로 IP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고속인터넷 제공 측면에서도 IPTV 서비스 제공사들의 품질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CJ헬로비전은 닥시스(DOCSIS) 기술과 G.HN 기술을 기반으로 '기가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닥시스 기술은 동축 케이블 선로에, G.HN 기술은 UTP 케이블 선로에 각각 적용할 수 있다.
이 상무는 끝으로 미국 IPTV 사업자 버라이즌을 예로 들면서 "미국은 댁내 UTP 케이블보다 동축 케이블이 배선된 곳이 많다. 버라이즌은 HFC망이 아닌 광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지만 IP 방식으로 신호를 끌고 와서 끝단에서 RF 방식으로 돌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일부 망은 케이블 방송사와 같은 HFC망으로 구간별로 RF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IP 방식이 RF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은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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