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UAE "아부다비 노선 신설시 T-50 구매"
입력 2008-01-31 16:05  | 수정 2008-01-31 18:34
우리나라와 T-50 고등 훈련기 수출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이 수도인 아부다비와 인천공항간의 신규 항공노선 신설을 요구했습니다.
이명박 당선인도 직접 나서 T-50 구매를 요청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이 T-50 고등훈련기의 구매조건으로 수도인 아부다비와 인천공항간 신규 항공노선 신설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요구 뒤에는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아부다비 왕실과 항공물류를 책임지고 있는 두바이 왕실간의 신경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은 큰 형뻘인 아부다비 왕실을 포함해 7개의 토후국으로 구성됐는데, 최근 두바이가 국제도시로 급부상하면서 아부다비가 수도로서의 기능을 잃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부다비 왕실은 두바이를 따라잡기 위해 T-50 훈련기의 구매조건으로 현행 두바이-인천 노선 외에 아부다비-인천간 신규 항공 노선을 요구한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구매 협상에서 우리측은 이런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경쟁상대인 이탈리아가 지난해 10월 아부다비 노선을 신설한 것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또 하나의 노선이 생길 경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최근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이 추진중인 승객 600명 규모의 항공기 A380의 운항을 제한하자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아부다비 왕실은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지만, A380 운항을 준비하고 있는 두바이 왕실은 떨떠름한 표정입니다.

T-50의 판매 대수는 모두 40대. 총 수출금액만 5조원에 달해 현 정부와 새정부 모두 수출 계약성사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명박 당선인도 아랍에미레이트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T-50을 직접 시승한 경험을 설명하며 아랍에미레이트 정부가 특별히 배려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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