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주민의 인권 문제를 호소한 명연설로 세계를 감동시킨 오준 전 유엔대사가 국내 학계로 돌아온다. 오 전 유엔대사는 2017년 봄학기부터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전임교수로서 학생들의 국제기구 진출 등 후학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26일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원장 권기붕)은 "오준 전 대사가 38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치고 내년 봄학기부터 유엔 및 국제기구 관련 전임교수로 강의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 대사 시절 이전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의장을 지낸 오 전 대사는 풍부한 국재 무대 경력을 바탕으로 유엔 및 국제기구 관련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특히 오 전 대사는 내년 봄학기부터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에 개설되는 '유엔 평화전문가' 석사학위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이 과정은 유엔에 근무할 직원 교육 등의 목적으로 경희대를 비롯해 전 세계 단 3곳에서 개설돼 운영되고 있는 과정이다. 아시아에서는 경희대가 유일하다. 이 과정을 마친 수강생들에게는 유엔 및 국제기구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 오는 봄학기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겐 '국내 1호 평화학 석사'학위가 수여되는 셈이다. 입학 관련 자세한 사항은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홈페이지(https://gip.khu.ac.kr)를 참고하면 된다.
경희대, 유엔훈련기구(UNITAR),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등 3개 기관은 지난 10월 14일 스위스 제네바의 UNITAR 본부에서 학위과정 운영에 관한 협약(LoA)을 체결했다. 수강생들은 경희대 및 평화복지대학원 강의를 수강하면서 UNITAR가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 4과목을 별도로 수강해 유엔으로부터 과목별 수료증도 별도로 받게 된다.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은 한표욱 전 유엔대사, 이한빈 전 부총리, 박수길 전 유엔대사, 양성철 전 주미대사, 박상식 전 유네스코 대사 등 다수의 고위 외교관들이 퇴직 후 후학 양성을 위해 몸담은 학교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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