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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했던 비시즌 전력보강…구단별 드러난 방향성
입력 2016-12-26 11:46  | 수정 2016-12-26 11:53
LG와 KIA는 비시즌 가장 기민했다. LG는 차우찬(오른쪽)을 영입해 마운드를 강화했고 KIA는 최형우 영입으로 타선의 무게감을 높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비시즌을 맞아 분주히 뛰었다. 다만 방향성은 다소 차이가 났다. 약점을 메운 팀이 있는 반면에 강점을 강화하는데 주력한 팀들도 있다. 혹은 제 3의 방향도 존재했다.
가장 분주했던 중상위권 두 팀 LG-KIA. 4위로 올해 정규시즌을 마친 LG는 비시즌 동안 기민했다. 발 빠르게 외인 3명과 전원 재계약을 처리했고 이내 FA 대어 차우찬까지 영입했다. 허프를 통해 좌완에이스가 가진 경쟁력을 직접 경험한 LG는 토종 좌완특급 차우찬을 데려오는 모험수를 강행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5위였던 KIA는 LG와 달리 부분적 변화를 택했는데 필, 지크와의 결별, 강타자 최형우 영입이 그 일환이다. 양현종 이탈 등의 변수를 상정하고 타선을 강화한 측면이 있는데 양현종까지 잔류하게 되며 전력은 배가 됐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은 현상유지에 초점을 뒀다. 최강팀 면모를 과시했기에 더 보강할 전력은 없었다. FA 이원석을 놓쳤고 정수빈이 군 입대를 선택했지만 출혈은 적다. 오히려 빠르게 외인(보우덴-에반스)들을 눌러 앉혔으며 FA 김재호-이현승까지 붙잡으며 유출을 최소화 했다. 에이스 니퍼트와의 계약만이 과제로 남았다.
두산에게 왕조자리를 내주고 9위로 떨어진 삼성은 대폭 변화를 택했다. 다만 방식만 봤을 때 빅네임을 영입하기보다 준척급을 보강하는 전략을 짰다. FA 알토란 자원으로 꼽히던 이원석을 영입해 내야 경쟁구도를 강화했으며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도 데려와 위기에 빠진 선발진 구색을 갖췄다. 차우찬 보상선수로 지명한 이승현에게는 헐거워진 뒷문수습 임무가 주어질 전망.
SK는 김광현 재계약과 함께 외인교체가 인상적이다. 고메즈의 불안정성, 라라의 불안했던 구위에 호되게 당해서인지 수비가 안정적인 내야수 워스를, 구종이 다양하고 제구가 괜찮은 다이아몬드를 새롭게 영입했다. 넥센은 에이스 투수의 소중함을 깨달은바 맥그레거가 아닌 110만불의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오설리반을 영입했다.
에이스 투수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넥센은 기존 맥그레거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 출신의 오설리반(사진)을 110만불에 영입했다.
사진=AFPBBNews=News1
롯데와 kt는 FA 내야 최대어 황재균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황재균을 통해 롯데는 기존 전력 유지 kt는 내야의 무게감 더하기 및 스타선수 영입이라는 목적이 있다. 다만 황재균이 미국무대에 시선을 두고 있어 시간이 걸리는 모양새다.
한화는 조용하다. 비시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로사리오와 재계약을 성사시켰을 뿐이다. 다만 구단 시스템 개편을 통해 육성에 방점을 두기 시작했다. NC 역시 비슷한 행보. 아직 쏠쏠한 실력을 갖고 있는 노장 FA 용덕한은 은퇴를, 조영훈과는 여전히 협상 난항 상태인 점이 이를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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