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준웅 특검, 삼성측 태도에 불만 토로
입력 2008-01-31 00:25  | 수정 2008-01-31 09:29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검이 삼성 측의 증거인멸 시도와 소환을 거부하는 비협조적인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어제(30일) 소환 통보를 받은 삼성 임원 4명 중 3명이 여러 이유를 들며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삼성전자의 한 사장급 인사는 "출석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노출되면 계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 측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조준웅 특검이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조준웅 특검은 "바빠서 못온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죄를 짓고 그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장부를 숨기고 꾸미고 다니느라시간이 없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삼성이 특검조사 받는 것은 세계가 다 아는 일인데 얼굴 하나 노출 된다고 이미지에 무슨 영향을 주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정석 특검보는 삼성 측의 소환불응 태도에 대해 '복안'이 있다고 말해 체포영장 등 강제 수단을 동원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특검팀은 또 삼성의 증거 인멸 시도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근 삼성화재 압수수색 중에 삼성 직원들이 다른 사무실에서 전산 서버로 접속해 자료를 삭제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이 공개적으로 삼성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앞으로 수사 흐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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