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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순간 `한 방` 노린 대타…누가 잘 쳤나
입력 2016-12-22 06:57 
NC 다이노스 조영훈은 올해 대타로 가장 많은 11안타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에서 대타들은 경기 중간에 ‘한 방을 노린다. 대타들이 경기에 출전하는 시간은 길지 않다. 보통 몸을 풀다가 한 타석 나가면 끝이다.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지만 선발 명단에 오른 타자들만큼이나 중요하다. 보통 경기 막판 득점 찬스에서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타는 4번 나서 1번만 안타를 쳐도 제 몫을 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찬스든 아니든 그 순간만큼 타석에 들어선 타자에겐 중요하다. 조영훈(NC)은 대타로 경기에 5분 나섰는데도 못 치면 나 때문에 경기를 진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영훈은 올해 대타로 가장 나서 가장 많은 48경기에서 11안타를 때려 타율 0.324을 기록했다. 조영훈의 올해 총 안타(60개) 중 18%에 이른다.
김주형(KIA), 최주환(두산), 정주현(LG)은 대타로 두 번째로 많은 10안타를 날렸다. 최주환은 올해 나선 85경기 중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36경기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정주현은 대타 타율은 0.500으로 전체 3위에 이른다. 채태인(넥센)과 이성열(한화)는 9안타로 그 뒤를 이었다.
타율만 놓고 보면 전민수(kt)가 0.571(14타수 8안타)로 가장 높았다. 고종욱(넥센)은 타율 0.545(11타수 6안타)로 두 번째로 높았다. 올 시즌 전체 안타가 9개인 김태완(삼성)은 이 중 7개를 대타로 나서 날렸다.

대타로 나서 모두 잘 치는 건 아니다. 이여상(롯데), 국해성(두산), 손주인, 정상호(이상 LG), 이대수(SK), 오준혁(KIA)는 대타로 나서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 162안타를 기록한 박건우(두산)는 대타로는 타율 0.143(7타수 1안타)에 그쳤다.
대타로 주로 나선다는 것은 주전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대타로 나선 73명 중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채은성, 박용택(이상 LG), 고종욱, 박건우 등 4명에 불과했다.

전민수는 올해 대타로 타율 0.571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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