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을 경영해온 정철길 부회장은 2선으로 물러나고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와 SK에너지 사장 자리를 겸직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SK에너지·종합화학·루브리컨츠·인천석유화학·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 자회사를 포함한 전사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기업가치 혁신을 위한 책임경영 강화, 실행력 혁신, 세대교체, 글로벌 성장 가속 등에 주안점을 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전날 김 사장은 다양한 신규사업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과감한 혁신을 이끌어 회사를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시킬 적임자”라며 CEO 선임안을 의결했다.
김 사장은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을 거쳐 CEO를 맡은 뒤 수익구조 혁신 등을 통해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SK에너지는 지난 2014년 유가급락 여파 등으로 약 1조원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조2991억원, 올해 3분기 누적으로 1조2876억원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지동섭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은 SK루브리컨츠를 맡는다. 지 사장은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SK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지 CEO는) 전략기획 분야의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SK루브리컨츠의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사업구조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생산관리실장 겸 대외협력 총괄 임원은 SK인천석유화학 CEO로 승진했다. 최 사장은 운영 최적화와 설비기획 담당 등 생산 분야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생산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들의 현장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했다. SK종합화학은 중국·마케팅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과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 ‘글로벌 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도 석유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E&P 헤드쿼터를 미국 휴스턴으로 이전했다.
SK에너지는 기술력에 기반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에너지전략본부를 신설했고, SK드레이딩인터내셜은 제품별 사업부 체제를 기능별 사업부 체제로 재편했다.
이항수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구조적 혁신과 글로벌 성장에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실렸다”며 향후 인수·합병(M&A)와 사업확장에 대비해 유연한 조직체계를 갖추는 데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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