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부 심리 위축으로 차가워진 ‘사랑의 온도탑’
입력 2016-12-21 13:04  | 수정 2016-12-22 13:08

성금액에 따라 온도계 온도가 올라가 목표액에 도달하면 100도를 가리키는 ‘사랑의 온도탑이 기부 심리 위축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평균 온도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17.8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3도보다 25.5도 낮은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에 1484억원이 모금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7% 감소한 638억원이 모였다.
인천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24.9도로 지난해보다 6.4도 낮고 경북도 22도로 지난해보다 10도 낮다. 울산은 27도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기업 기부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부산은 36.9도로 지난해보다 10.2도 높고 광주도 약 50도로 지난해보다 25도 높다.
대구 온도탑은 50.7도를 기록해 지난해 약 30도와 비교해 훨씬 높은 온도를 자랑한다. 대구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감정원이 희망 나눔캠페인을 시작하자마자 이번 캠페인 목표액 72억3000만원의 약 10%인 7억3000만원을 내놨기 때문이다. 또 지난 5일 3대(代)에 걸친 일가족 9명이 9억원의 성금을 익명으로 기부해 온도를 순식간에 높이기도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하는 이번 희망나눔 캠페인은 11월 2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72일간 모금을 진행한다. 공동모금회는 이 기간동안 3588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이 액수는 작년 모금액 3500억원보다 다소 높은 목표다.
공동모금회는 청탁금지법 시행이나 미르·K재단 관련 비리 의혹 등으로 사회 전반에 기부 심리가 위축돼 목표 모금액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대구·광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모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수현 주임은 18일 부정청탁금지법 시행과 최순실 사태로 모금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제막식과 순회 모금 등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참여하는 붐이 조성되지 않아 어렵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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