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23일부터 사회활동
입력 2016-12-19 17:26 

지난 여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23일부터 사회 활동을 시작한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밝혔다.
19일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국회 정보위 간사들과 함께 태 전 공사와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 위원장은 태 전 공사는 귀순 동기에 대해 오랜 해외생활을 통해 한국의 민주화와 발전상을 체감했고,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심이 싹터 오래 전에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 전 공사는)귀순 당시 자녀들에게 이 순간부터 노예의 사슬을 끊어주겠다고 말했는데 한국에 와보니 왜 진작 용기를 내지 못했나 아쉬움마저 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 엘리트들은 체제 붕괴시 자신들의 운명도 끝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지못해 충성을 한다”며 낮에는 김정은 만세를 외치지만 밤에는 한국 드라마를 이불 덮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은 직위가 오를수록 감시와 도청이 심하며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도 지난해 귀가 후 집에서 체제 비판을 했다가 도청에 걸려 처형됐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지난 7월 탈북해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했다. 지금까지 망명한 북한 외교관 가운데 최고위직이었다.
그는 항일 빨치산 1세대이자 김일성의 전령병으로 활동한 태병렬 인민군 대장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덴마크와 영국 등에서 일했다. 태 전 공사는 2015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이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태 전 공사의 친형인 태형철은 김일성종합대 총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 전 공사의 지난 해 망명 이후 한때 연좌제에 따른 숙청철이 돌았으나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 시선을 의식해 숙청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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