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職·住 근접의 힘…종로·서대문·용산 집값 `高高`
입력 2016-12-19 17:09  | 수정 2016-12-19 19:20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속에서도 사대문 안 도심 아파트는 건재하다.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사람들이 강남 등지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종로·서대문 등을 선호하면서다.
특히 아파트 분양이 뜸했던 이곳에 최근 들어 신규 단지가 많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기존에 있던 아파트들 역시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19일 KB아파트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는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도심권으로 분류되는 종로구, 서대문구, 용산구 등은 오르고 있다. 동대문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11·3 대책 발표 직전인 10월 31일 가격보다 0.72% 올랐고 서대문구는 0.41%, 용산구는 0.36%, 중구는 0.21% 상승했다.
종로구는 0.04% 오르는 데 그쳤지만 이는 대규모 단지가 거의 전무하고 브랜드가 없는 나 홀로 아파트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구에 위치한 풍림스페이스본이나 파크팰리스 등 단지의 경우 지난 1년 새 모두 1억원 가까이 올랐다. 풍림스페이스본 전용 94㎡의 시세는 작년 12월 8억4000만원 정도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9억원에 육박한 금액으로 거래됐다. 내수동 파크팰리스 전용 94㎡의 가격도 작년보다 1억원 가까이 오른 9억원에 형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실수요 위주로 청약 시장이 재편되고, 직장과 주거의 거리 격차를 줄이려는 직주근접 생활방식이 미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대문 안 도심은 주요 오피스가 모여 있어 직주근접성 면에서 최고이지만 아파트 공급량은 적은 편이다. 공급이 달리는 데 비해서 시세는 강남4구 등보다 저렴한 편. 정부 규제와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을 수 있는 이유다.
[박인혜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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